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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행(45) 미쉐린코리아 사장은 지난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삼성동 미쉐린코리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의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전망이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2위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이 국내에 진출한 지는 31년째다.
이 사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타이어업계가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분위기겠지만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비중이 현재 15% 정도에서 장기적으로 30%정도 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도 고성능차 개발에 힘쓰고 있고, 소비자 취향이 다양화되는 만큼 고성능타이어(UHPT)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아 트럭버스용타이어(TBR)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이 사장은 내다봤다.
이 사장은 “국내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 미쉐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가면 매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협업도 강화한다. 미쉐린은 2015년 제네시스 출범 이후 현대차에 신차용(OE)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차용 타이어도 강점이다. 미쉐린은 현대차의 첫번째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최근 출시된 코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넥쏘에도 신차용(OE)타이어로 장착됐다. 국내에 판매되는 쉐보레 볼트(BOLT) 전기차와 테슬라 모델 등에도 공급된 바 있다.
미쉐린은 이밖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현대차차의 서비스센터인 블루핸즈 등과 같은 애프터서비스(AS) 채널 부문 비즈니스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타이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지만 타이어는 하중 지지부터 속도, 브레이크 접지, 연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품”이라며 “국내 타이어 산업에서 리더로써 생태계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대리점의 건강한 성장 △소비자 만족도 향상 △직원이 일하지 좋은 일터 조성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금호타이어 사태와 관련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타이어 업체의 순위가 바뀔 수 있겠지만,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가 세컨 티어(2nd tier)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미쉐린에 직접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타이어 브랜드가 기술 격차를 좁혀오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