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비만·당뇨뿐만 아니라, 충치·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군것질을 선호하는 어린이부터 매끼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을 챙기는 중장년까지 연령별 탄수화물 섭취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연령대별 탄수화물 섭취 유형과 그 관리법에 대해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달콤한 간식 즐기는 아동·청소년, 충치 예방치료 필요
음료, 과자, 빵 등 당분이 높은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아이들의 경우 탄수화물 중독에 빠지기 더욱 쉽다. 식약처가 조사한 2018년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49.2g으로 국민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36.4g)의 1.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분이 높은 간식은 아이들의 충치 유발 위험을 높인다.
◇다이어트 중인 젊은 층, 식사 대용으로 섭취한 과일도 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생활화하는 젊은 층은 체중 관리를 위해 밥, 빵 대신 과일로 식사를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일도 과당이라는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일만 먹거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 및 대사질환은 물론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맛을 내는 과당이 입안을 산성으로 만들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고, 과일의 섬유질이 치아 사이에 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공복에 과일을 섭취하면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해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도 있다. 고광욱 원장은 “과일 섭취 후 산성으로 변한 구강 환경에 곧바로 양치질하면 치약 속 연마제가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입안을 헹구고 30분 뒤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 높은 중·장년층, 균형 잡힌 식단 필요해
이를 대비해 단백질 비율을 높여 4대 4대 2(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단을 챙기는 것이 좋다. 고기·생선·계란·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현미·잡곡을 곁들여 먹는 것을 권장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중·장년층은 치주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까지 증상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3~6개월마다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나이를 막론하고 음식 섭취 후 꼼꼼한 양치질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