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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TAR 200중공업의 비중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이 기간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29.83% 급등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8.66%, HD현대중공업(329180)은 15.41% 현대미포조선(010620)은 19.40% 등 오름세를 보였다.
조선 업종의 선행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신조선가는 지난 16일 170.76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70포인트 이상을 기록한 건 2009년 1월9일(171.9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은 “최근 병목현상 해소에 운임 가격은 하락했지만, 국내 조선소는 안정적인 가스 운반선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가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인식이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향후 조선사들의 실적 성장 요인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한 노후 선대 교체에 따른 선가 상승세 △누적된 수주 잔고를 꼽았다. 조선업은 통산 신규 수주에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1~2년가량이 소요되는데, 현시점 수주 잔고를 감안하면 2025년까지 긍정적인 인도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선가는 신조선가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과 교체 수요를 반영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차 본부장은 “글로벌 노후 선대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한층 강화될 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조선소와의 수주 경쟁도 우려 요인이다. 차 본부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후동중화조선을 제외하면 LNG 운반선의 인도 기록을 보유한 중국 조선소는 없다”며 “다만 국내 조선사의 인도 물량이 2026년까지 가득 찬 점을 고려하면 추후 수주 경쟁 가능성이 잔존해 있다”고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운임 약세에 선박 수요 우려가 남아있지만, 선박의 수요를 결정하는 해상물동량 지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미래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지 않고 있다”며 “최고 운임 부진 속 조선업종의 주가 상승은 이상 현상이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