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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카드, 네거티브 공세도 불사하며 불리한 판을 흔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뾰족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북미 정상회담 취소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와 야권 대통합을 통한 보수 결집 등을 변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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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가 굳건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7년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역 프리미엄에다 여당의 지원 사격, 호불호가 크지 않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초반부터 줄곧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8~19일 서울시 유권자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원순 후보 51.2%,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13.6%,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15.5%, 김종민 정의당 후보 1.7%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마음이 조급한 건 줄곧 2~3위권에서 시소게임을 펼치는 김문수·안철수 후보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향방을 가르는 최대 승부처인데다, 당선돼야 향후 대권가도에 힘을 받을 수 있어 야권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고 있다.
박영석 정치평론가는 “서울시장 선거가 그나마 양자 구도로 흘러 가려면 야권연대가 필요한데 이럴 경우 표의 이동성을 생각하면 안철수로 단일화를 하는 게 맞다”며 “보수정당인 한국당이 선거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결단일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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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논란에도 이 후보는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5~26일 도내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5.3%를 얻어 남경필 후보(19.7%)를 더블스코어 이상 앞섰다. 김영환 후보는 1.9%에 그쳤다.
인천시장 선거도 박남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반이상 지지율로 고공비행하며 유정복 한국당 후보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기호일보·경기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6~28일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60.2%의 지지율을 기록, 유 후보(25.6%)를 두배 이상 앞섰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계이고, 유 후보는 친박(박근혜)계라는 점에서 전·현 정권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선거가 공약과 비전 없이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교수는 “지방선거가 미세먼지, 교통, 교육, 경제 등 주민들이 생활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돼야 하는데 북한 이슈와 관련한 안보의식과 지나치게 연결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반론을 마련하지 못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치중하는 전략적 실패를 범한 것도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들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