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UST 폭락’ 테라 권도형 “내 발명품 모두에게 피해”

테라폼랩스 발행한 루나·테라USD 폭락에
권 대표 13일 트위터 통해 첫 입장 표명
“현재 UST는 탈중앙화 통화 아닐 것” 실패 암시
  • 등록 2022-05-14 오전 9:23:20

    수정 2022-05-14 오전 9:23:20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사진=링크드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루나’, ‘테라USD(UST)’ 폭락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권 CEO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UST 디페깅(1달러 미만으로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의미)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란 점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발명품(루나 및 UST)이 여러 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 폭락사태와 관련해 권 CEO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자신의 가상화폐 프로젝트 실패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모았다.

다만 권 CEO는 가상화폐 프로젝트와 관련해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라며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산 암호화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권에 들며 주목받았던 루나는 최근 99%까지 급전직하했다. 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도 80% 넘게 추락한 상태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와 같은 전통적 법정화폐에 가격을 고정시키는 것과 달리 테라는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 루나와의 차익 거래를 통해 가치를 유지시켜 왔는데, 이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선 공매도 세력의 공격설까지 나온다.

한편, 권 대표 집에 최근 신원 미상의 남성이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면서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의 요청에 따라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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