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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주에는 월스트리트 주류 금융회사들의 비트코인 러브콜이 이어져 시장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축소에 주목하며 가격이 13만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낙관적 장기 전망을 내놨고, BNY멜론도 올 여름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도 한 월가 증권사 제프리스 역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며 2분기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었던 `채권 구루`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비트코인에게 화폐 주조이익 등을 빼앗기고 있는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허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 불확실한 만큼 아직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변동성 줄어든 비트코인 13만달러 갈수도”
최근 들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금(金) 투자를 대체하는 차원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비트코인이 최대 13만달러(원화 약 1억466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미국 대표 투자은행(IB)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가 점쳤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3개월 간 평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86%를 기록하며 앞서 90%를 넘었던 2월 수준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6개월 간 평균 가격 변동성은 73% 수준까지 크게 낮아졌다. 그는 이 같은 가격 변동성 하락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인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잠정적으로 시장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최근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IB들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잇달아 고객 자산관리에 비트코인 투자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시장 진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 만큼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금시장에 들어와 있는 총 민간 투자만큼 비트코인 투자가 늘어난다면 그 가격은 13만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그는 “금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가 얼마나 큰 지를 고려할 때 금을 대체하는 투자자금이 몰려들 경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NY멜론도 “비트코인 7월까지 10만달러 찍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6만달러 위로 올라선 가운데 JP모건에 이어 또다른 월스트리트 대표 금융기관인 BNY멜론이 7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BNY멜론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록 정확성에서 다소 논란이 있긴 하지만,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 대비 유통량 비율(stock-to-flow) 모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7월에 10만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를 이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량 대비 유통량 비율은 그 결함에도 불구하고 더 흥미로운 가치 평가 개념 중 하나”라며 “이는 금(金)시장을 전망할 때 훨씬 더 확립된 개념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전망에도 연관성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원자재 중에서 공급량 대비 유통량 비율이 가장 큰 금의 경우 62년 수준이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금의 가치(=시가총액)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금 생산 기간이 62년 걸린다는 뜻이다. 은(銀)은 22년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3번째 반감기 이후 이 비율이 50년 수준으로 늘었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 6만달러 안팎이 비트코인 가격은 7월에 1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BNY멜론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이 외에도 여러 모델이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주류 경제에서 비트코인 도입을 본격화할 경우 그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또다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로써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6조원 어치에 이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500만달러(원화 약 169억2750만원)에 이르는 현금을 통해 평균 5만9339달러에 253개(BTC)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매입 이후 한 달이 채 안된 시점에 또다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평균 매입단가 2만4311달러에 총 9만1579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를 위해 투자한 현금은 총 22억2600만달러(약 2조5120억원)이고, 현재 가격 상승 덕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자산규모는 무려 52억9000만달러(약 5조97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패밀리오피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총이 뉴욕증시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쉽사리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 1조달러를 약간 넘어선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00조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운을 뗀 뒤 “글로벌 통화 공급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 (높아진) 가격 수준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비명을 지를 정도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점쳤다.
‘정부가 가만 놔둘까’…비트코인 걱정한 채권구루
민간부문에서의 도입(adoption)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허용해야만 비로소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역이 전망했다.
캠브리지대 산하 퀸즈칼리지 총장을 맡고 있는 엘에리언 자문역은 “비트코인은 정부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고, 특히 정부가 누리는 세뇨리지(화폐 액면가에서 제조와 유통비용을 뺀 차익으로, 국가가 화폐 주조를 통해 벌어들이는 경제적 이익)를 빼앗아 간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민간영역에서의 비트코인 도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데, 정부가 이를 허용해야만 확보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믿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정말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긴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고 조언했다.
엘에리언 자문역은 “현재 비트코인에 적극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민간에서의 도입이 지속될 것과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개입하지 않고 관용을 가질 것이라는 두 가지 믿음을 모두 전제로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두 번째 믿음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좁게 보면 비트코인은 대마불사(too big to fail)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넓게 보면 투자자들이 마구 늘어난 유동성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고가 일어날 때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피델리티·스퀘어 등 가상자산 이익단체 만들었다
글로벌 대표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 미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 여러 금융회사들이 모여 가상자산 연구와 입법 등을 주도할 이익단체를 만들기로 했다.
피델리티와 스퀘어 등 실제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 투자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들이 모여 ‘크립토 혁신 협의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라는 이익단체를 결성하기로 했다.
실제 이 단체는 정책 당국자들을 상대로 각종 입법을 로비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맡거나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경제적 이익 이익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총 4명의 초기 멤버들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실무적으로 이 협의회를 이끌 경영 사무국도 꾸릴 계획이다.
초기 멤버에는 가상자산 투자회사인 패러다임도 참여하기로 했고, 이 회사 공동 창업주이자 코인베이스 전 회장이기도 한 프레드 어삼은 “현재 가상자산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만한 지점에 와 있다”면서 “인터넷이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가상자산은 매우 초기 단계이며 아직도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가상자산 대규모 채택 변곡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내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을 이끌고 있는 톰 제솝 대표가 “가상자산은 전통적인 금융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한 고비를 넘겼고, 이제는 대규모 채택을 위한 변곡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제솝 대표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가상자산이 빠른 속도로 실물경제에 채택(adoption)되는 현상을 지속적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초저금리라는 환경과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한 자극 덕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모멘텀이 생겨나게 됐다”면서 “그렇다 보니 이미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다른 자산이나 낮은 수익률에 머물고 있는 채권에 대한 대안적인 투자로 비트코인 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솝 대표는 “우리가 이런 환경에서 단기간 내에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2009년 초에 비트코인의 첫 거래가 기록된 제네시스 블록이 나온 이후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작동해 온 축적된 경험들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팬데믹이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채택에 큰 촉매제가 됐고, 이제는 비트코인이 대규모 채택으로 가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주류 금융회사들 중에서도 가장 일찍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인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에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이라는 자회사를 세워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투자에 따른 거래 집행과 보관업무를 대행하는 수탁(커스터디)사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수탁을 제공해주고 있는 기업 및 기관 고객만 해도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자회사인 FD펀드매니지먼트는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Wise Origin Bitcoin Trust)’이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美증권사 제프리스 “비트코인 2분기에도 강세장”
작년 말부터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한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크리스토퍼 우드 제프리스 주식 전략부문 글로벌 대표는 ‘탐욕과 공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대규모로 돈을 풀어내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을 보이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가치저장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가 시작된 4월에도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극도의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는 G7 국가에서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여전히 부양적이라는 배경에 따른 것이며, 특히 지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공급이 극적으로 줄어든 반면 기관투자가들의 진입으로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는 지난해 12월 달러화 기반의 장기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한 자사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금(金) 일부를 처분하고 이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2만2779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에 전체 포트폴리오대비 5% 정도의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우드 대표는 “다양한 수탁(커스터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편하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제프리스도 당분간 포트폴리오 중 5% 정도의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전 세계 10대 가상자산 거래소만 놓고 봐도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200만개도 채 안되며 매달 그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기관투자가들과 큰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한 뒤 장기 보유하기 위해 콜드월렛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도 매물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