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DRAM 현물 시장에서 D4 16G 제품만 소폭 하락한 가운데, eTT 및 8G, 4G제품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DDR4 Gb는 5.5%로 상승폭 확대하며 10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낸드 MLC 64Gb 현물가격도 5.0% 반등하며 DXI 지수는 3.1% 상승했다.
지난 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트리거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테크 섹터 전반에 걸친 주가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SOX 반도체(+4.4%)와 마이크론(14.2%), 삼성전자(005930)(3.2%), SK하이닉스(000660)(4.9%), 엔비디아(4.4%) 등도 상승했다.
특히, 세트 출하가 정상화되면서 세트 단의 DRAM 재고도 피크아웃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 DRAM 가격 하락폭은 기존 우려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센터장은 “아직 메모리 업황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속단할 수 없다”며 “코로나 재확산,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감, 인플레 우려와 금리인상 등 시스템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 초 최대 리스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긴장이 다소 완화됐고, 천연가스 가격도 다시 반락(Natural Gas EU Dutch TTF, 180→110)했다는 점이다.
이 센터장은 “PC와 서버 출하 회복, DRAM 현물가 상승,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등 긍정적인 데이터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메모리 섹터의 경우 주가가 실적을 6~9개월 선행해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 제자리 찾기와 주가 아웃퍼폼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