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태원 참사’ 여파로 모든 정치 일정을 취소했다. 사고 수습과 더불어 피해자 지원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인파에 깔려 수십명이 실신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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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2022 통일걷기’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민주당 의원 51명이 참여한 행사로, 지난 28일부터 시작돼 이날 해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 이를 모두 취소하게 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놀랍고 참담하다”며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유족지원, 부상자들의 치유와 회복이 신속히 이루어지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찰관, 소방관, 의료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는 정치일정을 최소화하고 피해자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다. 애도하고, 명복을 빈다. 민주당에서 최선을 다해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날 밤 늦게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수백명이 뒤엉켜 압사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 4차 브리핑을 통해 22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 149명, 부상 76명, 중상 19명, 경상 57명 등이다.
사고는 클럽 안이 아닌 서울 이태원동 119-7번지 골목에서 발생했다. 폭 4m 정도의 좁은 경사로 골목에 사람이 뒤엉키면서 쓰러지기 시작해 겹겹이 사람으로 쌓였고 결국 사망자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300여명이 병원 또는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경상으로 귀가한 이들이 통계로 집계하지 않아 사상자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