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우크라 공항서 사라져…키이우 철수설 증폭

안토노프 공항 텅 비어…"전쟁 축소는 아닐 것"
  • 등록 2022-04-02 오전 10:55:50

    수정 2022-04-02 오전 10:58:13

(사진=AP)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안토노프 공항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키이우 철수설’도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방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안토노프 공항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1일 촬영한 사진에서 안토노프 공항에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사라진 게 확인됐으며, 이전에 촬영된 사진에선 러시아군 차량과 포병 진지, 방호벽 등이 포착됐지만 현재는 방호벽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안토노프 공항은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공항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 이곳을 점령한 뒤 양측은 공항 주변과 호스토멜 등지에서 공방전을 벌여왔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항에서 사라진 러시아군 차량과 포병 전력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는 불분명하다.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러시아군과 무기는 모두 벨라루스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키이우 주변 10여개 도시를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이 도시들의 통제권을 유지할 경우 최근 수주 간 키이우 주변 전황의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군사 분석가들은 키이우 포위를 시도해온 러시아군이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것이 전쟁 수행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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