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60년만에 크림반도를 되가져 갔고, 서방은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경제제재 조치로 실력행사에 나섰다. 호사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1980년 후반까지 이어진 냉전에 빗대 신냉전 시대가 열렸다고 주저없이 말하고 있다. 2008년 조지아(그루지야) 사태가 이미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정학적으로 갖는 중요성 때문이다.
24일과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 크림 사태가 봉합 국면에 접어들지 가늠해 볼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크림 사태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양자 대면을 갖는다. 다만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치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타로 참석한다. 구소련 붕괴 이후 서방 세력이 더 강성한 까닭에 성토장의 한 가운데 서기를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미 많은 투자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절부터 곡창지대였으니 농산물 가격 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있고,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천연가스 대란을 염려하는 전망도 나온다. 각국의 군비 확장 가능성도 빠지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정점에 달했던 2008년말, 2009년초 1930년대에 버금가는 대공황이 다시금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팽배했다.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대공황을 잊지 않았기에 그랬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과도한 비관론은 대부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장기투자자라면 차라리 귀를 닫고 뉴스를 보는 대신 가족들과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다니는 것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