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신(新)냉전

  • 등록 2014-03-24 오전 8:01:41

    수정 2014-03-24 오전 8:01:41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장중 최고치를 갈아 치울 정도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흑해 북쪽 크림반도에서 전해진 소식이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발목을 붙들어 맸다.

러시아는 60년만에 크림반도를 되가져 갔고, 서방은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경제제재 조치로 실력행사에 나섰다. 호사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1980년 후반까지 이어진 냉전에 빗대 신냉전 시대가 열렸다고 주저없이 말하고 있다. 2008년 조지아(그루지야) 사태가 이미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정학적으로 갖는 중요성 때문이다.

24일과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 크림 사태가 봉합 국면에 접어들지 가늠해 볼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크림 사태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양자 대면을 갖는다. 다만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치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타로 참석한다. 구소련 붕괴 이후 서방 세력이 더 강성한 까닭에 성토장의 한 가운데 서기를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수급의 전면에 서면서 경제가 정치와 완벽하게 따로 갈 수 있다는 인식은 희미해졌다. 많은 이들에게 냉전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니 투자자 입장에서도 가벼이 넘길 사안은 결코 아니라고도 볼 수 있겠다. 게다가 한반도는 냉전 시대 최전선 중 하나였다.

이미 많은 투자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절부터 곡창지대였으니 농산물 가격 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있고,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천연가스 대란을 염려하는 전망도 나온다. 각국의 군비 확장 가능성도 빠지지 않는다.

반면 1960년대까지 미국 경기가 최장 기간 확장국면에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 숱했던 이벤트 중 하나로 오히려 이벤트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했다는 과거 통계를 들이대는 이들도 있다. 시장을 불확실성으로 몰고 가는 사건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정점에 달했던 2008년말, 2009년초 1930년대에 버금가는 대공황이 다시금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팽배했다.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대공황을 잊지 않았기에 그랬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과도한 비관론은 대부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장기투자자라면 차라리 귀를 닫고 뉴스를 보는 대신 가족들과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다니는 것이 더 낫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