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⑦<기고>해답은 `FANG`에 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 등록 2016-11-08 오전 6:56:00

    수정 2016-11-08 오전 6:56:00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미국 주식시장 관련 뉴스를 보면 `FANG`이란 단어를 자주 보게 된다. 원래 FANG은 송곳니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최근에는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렉스(Netflix), 구글(Google) 등 4개사를 묶어서 지칭하는 단어로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터넷에 기반한 사업자인 동시에 성장성만 높으면 적자기업이라도 상장이 가능한 벤처기업 중심의 나스닥 상장기업이라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개설된 이후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성장가능성은 높으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중소·벤처기업에게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해왔고 네이버(035420), 엔씨소프트(036570) 등 우리나라 IT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헬스케어, 여가 산업이 부상하면서 기존 IT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BT(Bio technology), CT(Culture technology)관련 기업이 대거 상장돼 `3T중심의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후장대로 대변되는 제조업 중심의 코스피 시장과 차별화되는 코스닥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 결과 지난해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수년간 횡보하던 박스권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 초기단계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사라지고 있다. 창업 기업의 3년 생존률은 2013년 기준 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개 국가 중 최하위다. 증권시장은 투자자에겐 상장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지만 기업에겐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 통로의 수단이다.

코스닥시장은 2005년 기술특례 상장을 도입한 후 기술력이 뛰어난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상장시켰고, 올해말 일명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성장성 평가 특례 상장이 도입돼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이 `돈맥경화`에 빠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코스닥시장은 단순한 IPO를 통한 자금 조달 역할을 넘어 혁신·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스타트업 마켓(Korea Start-up Market),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 구축을 통해 IPO 이전에도 모험자본의 투자, 회수, 재투자라는 선순환의 생태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M&A 매칭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그 성장성과 기술력에 걸맞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적극 지원하고 시장 및 기업 관련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아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미국의 `FANG`과 같은 기업들을 발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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