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임박’에 탈당 택한 김남국…“허위보도에 끝까지 맞설 것”(종합)

金, SNS 통해 탈당 의사 밝혀…"민주당 잠시 떠난다"
민주당, 진상조사단 및 윤리감찰 진행 중
金 탈당으로 실효성 있는 조치 어려울 듯
  • 등록 2023-05-14 오전 10:47:36

    수정 2023-05-14 오전 10:47:3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이은 코인 투자 논란에 결국 탈당을 선택했다. 다만 민주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윤리감찰을 지시한 상황에서 김 의원이 탈당을 하면서 그에 대한 징계 및 진상규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남국 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김 의원은 1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더이상 당과 당원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2020년 연고 없는 저를 받아주고 응원해주셨던 지역위원회 가족 여러분꼐 마음의 큰 빚을 지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당원들에게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 잠시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논란은 지난 5일 한 언론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초 위믹스 코인 80여만개(최대 60억원어치)를 보유했고, 이 코인은 같은 해 1~2월 김 의원 ‘가상 화폐 지갑’으로 대량 유입됐으며, 이후 2월 말 ~ 3월 초 전량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거래와 관련해 ‘이상 거래’로 분류해 수사 기관에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 이후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부적절한 거래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위믹스뿐만 아니라 다른 코인의 거래가 상당수 확인되고 있다. 일부 코인은 상장 전 매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의원의 투자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를 마친 김 의원이 회의 시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이 조사단에는 금융 전문가인 이용우·홍성국 의원과 법률 전문가인 김한규 의원이 참여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영입해 김 의원 코인 거래를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의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두고 이재명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 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에 대한 감찰을 하고, 빠른 징계에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김 의원이 탈당을 결정하면서 당 차원의 조사가 실질적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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