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S가 주최한 인천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가 인천은행 설립을 공약했다. 인천시민을 위한 은행을 만든다는 공약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정말 인천은행을 만든다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금융 관련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돈’이 얽힌 탓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특정 도시를 위한 은행을 설립하면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은행 설립은 불가능하다. 은행 설립 요건은 까다롭다. 은행법상 은행 자본금은 최소 1000억원이다. 문 후보는 인천시에서 매년 20억원씩을 출자해 인천은행에 댄다고 했다. 조건 미달이다. 더구나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새로 은행업 인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치 언어는 표심을 잡기 위한 전달에 주력한다. 그래서 디테일이 떨어진다. 유권자가 떨어지는 디테일에 주목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空約) 대신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