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열차 폐기"…'尹 퇴진' 집회 나선 ‘처럼회’, 반발하는 與(종합)

19일 촛불집회에 처럼회 소속 의원 다수 참석
"무능·사악 정권에 대한 퇴진 요구는 당연"
與 "조심해라 자빠진다…촛불에 취한 듯"
  • 등록 2022-11-20 오전 10:31:03

    수정 2022-11-20 오전 10:31:03

[이데일리 박기주 경계영 기자] 지난 주말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고장난 열차는 폐기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가운데)이 발언하던 중 다른 의원들이 손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민형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강민정 의원, 안민석 의원, 유정주 의원, 황운하 의원, 김용민 의원. (사진= 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안민석·강민정·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황운하 민주당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 사이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 연단에 올랐다. 5선의 안 의원을 제외한 의원 모두 처럼회 소속이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이태원 참사)에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19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을 명령하는 광장에 섰다. 대로와 골목길까지, 함성으로 가득하다”며 “행진이 아닌 진격이다. 시민의 뜻은 이미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29참사 진짜 주범, 윤석열은 책임져라”라며 “주권자 시민의 명을 받드는 것, 정치인의 소명이자 책무입니다. 늘 시민들 곁에서 뚜벅뚜벅 걷겠다”고 했다.

김 의원도 “분노할 줄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있는 시민들 옆에 저도 섰다. 함께여서 든든하고 힘이 난다”며 “무능하고 사악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퇴진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몇 년 전 촛불을 들고 섰던 그 광장에 또다시 나가게 될 줄 몰랐다. 6개월 만에 뒤집혀 버린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서 광장으로 나온 촛불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인이 한 명 더 있다라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며 “고장난 열차는 폐기해야 한다. 민생, 안보 심지어 외교, 그리고 더더욱 이 가슴 아픈 사회적 참사 앞에서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윤석열 정부는 반성하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어 “검찰 노릇을 하기 위해서 들어온 윤석열 정부. 인간 사냥을 멈춰라”라며 “ 반성하지도 멈추지도 못할 거라면 민주 시민의 말에 따르라”고 말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등 진보단체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 같은 처럼회 의원들의 목소리에 대해 여권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 스스로가 먼저 촛불의 추억에 취한 것 같다. 조심해라, 자빠진다”며 “이중 다수는 이태원 참사 훨씬 이전부터 집회에 참석해 정권 퇴진을 주장해 왔고, 그때마다 소재만 조금씩 바꿨을 뿐 ‘대통령 퇴진’이라는 의도는 동일했다. 정권 퇴진, 대선 불복이 몇몇 의원의 돌출적인 행동인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지도부의 입장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저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더 이상 추모도, 애도도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에 핵과 미사일이 들렸다면 저들 ‘촛불 호소인’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죽창’”이라며 “국민의 슬픔을 비열한 방식으로 정쟁화해 악의적 프레임을 씌워 오로지 ‘권력만 잡으면 나라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민주당의 죽창은 결국 민주당 자신을 찌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황당한 억지 주장, 민주당의 조작 음모 선동이 넘어서는 안될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진실 규명에 협조해 달라고 매달리던 사람들이, 장외로 뛰쳐나가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목청 높여 외치고 있다.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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