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이날 기준 3.67~3.95%다.
은행별 최고금리를 보면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3.95%,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3.90%, 우리은행의 ‘원플러스 예금’이 3.83%,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3.86%,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67% 순이다. 이 상품들은 별도의 금리 우대조건 없이 정해진 금리를 주는 상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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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체 상품으로 따져도 과거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보기 어렵다.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DGB대구은행으로 ‘DGB함께예금’ 상품이 4.75% 금리를 준다. 다만,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4.3%고, 0.4%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총수신 평잔실적을유지, 오픈뱅킹서비스 등록, 주택청약상품 보유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음에도 은행들의 정기예금금리가 떨어지는 건,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과 채권금리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일 때마다 즉각적으로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왔다. 정기예금금리에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도 급격히 상승하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이에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금리는 모두 5%를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채권시장마저 안정화되며, 은행들의 정기예금금리를 더 끌어내리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으나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13일 3.918%까지 내렸으며 19일 기준 3.778%로, 더 떨어진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수신금리는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각에선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전망이 채권 및 시장금리에 선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