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60년대 女아이돌이 있었다고?…‘정년이’

네이버웹툰 연재, 2019년부터 3년간 수상 휩쓸어
50~60년대 여성 국극단 이야기 다뤄 ‘차별화’
당시 엔터산업 변화 다뤄, 짜임새 있는 취재 눈길
  • 등록 2024-10-12 오전 6:00:00

    수정 2024-10-1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정년이’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했던 웹툰 ‘정년이’는 여러모로 국내 만화시장에 큰 획을 그었던 작품이다. 3년간의 연재 끝에 ‘정년이’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 ‘부천만화대상’ 등을 싹쓸이 했다. 작품성과 재미, 독창성을 모두 잡은 몇 안되는 웰메이드 웹툰 중 하나라는 평가다.

‘정년이’는 배경부터 차별화했다. 비교적 웹툰 등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1950~60년대를 주요 배경으로 삼았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극’을 소재로 삼은 점도 특색있다. 우리나라의 국극은 해방 이후 여성들끼리 모여 했던 창극이다. 소리와 춤, 연기를 한 번에 진행하는 공연예술이다.

국극은 해방 이후 남성들의 빈자리를 여러모로 채웠던 여성들이 중심이 된 공연이어서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영화가 부상하면서 국극은 짧은 전성기를 마치게 됐다. 전성기가 짧았던 만큼 ‘정년이’에서 구현한 당시 국극의 모습은 독자 입장에서 상당히 새롭고 매력있다.

웹툰은 1956년 주인공 윤정년이 여성 국극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매란국극단’에 들어가 국극의 정상에 오르려는 정년이의 다양한 스토리를 그려냈다. 이 웹툰은 서이레 작가가 글을 쓰고 나몬 작가가 작화를 담당했다. 작화는 간결한 펜터치를 통해 가벼운 그림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남성 역할까지 모두 해야 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웹툰은 과거 ‘임춘앵’이라는 실제 명인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레 작가는 당시 여성 국극를 취재한 내용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웹툰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현재의 아이돌 같은 위치에 있는 국극단이지만 영화라는 신문물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퇴장하게 된 이면도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정년이’는 12일 처음으로 TV 드라마로 각색된다. tvN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서다. 주연 배우로는 김태리가 낙점됐다. 그간 작품성을 인정받아 창극으로도 소개된 적 있는 ‘정년이’가 드라마를 통해 더 널리 대중들에게 스며들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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