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IRA 수혜기대·성과공유 주목…지주회사 톱 픽"

삼성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9-20 오전 8:23:15

    수정 2022-09-20 오전 8:23:1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삼성증권은 SK(034730)에 대해 지금껏 집중해 온 친환경 투자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되는 동시에 투자성과를 소액주주들과 공유하려는 점에 주목하며 지주회사 톱 픽(Top pick)으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37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기준 종가는 22만1500원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투자성과를 소액주주와 공유하려는 SK를 지주회사 톱 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기업공개(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시총 1.2% 규모인 2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겠다고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를 특정 주주의 니즈에 따라 처분할 가능성을 없애고 주주가 이익을 공유하는 공정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친환경에 집중해 온 SK가 IRA 수혜를 입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SK그룹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2023년부터 부생그레이수소 3만톤, 2025년부터 개질 후 탄소포집 방식의 블루수소를 25만톤 생산할 예정”이라며 “SK와 SK E&S는 2021년 1월 각각 8억달러를 출자해 미국 그린수소 생산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9.5%를 확보해 주요 주주가 됨과 동시에 이사회에 의석을 확보하며 다양한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친환경 투자에 역량을 쏟은 SK는 다양한 IRA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플러그파워와 모놀리스가 받게 될 청정수소 관련 세액공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IRA 이전에는 없었던 형태의 세액공제이며 단위당 세액공제 금액이 상당하다는 이유다.

플러그파워는 2025년까지 하루에 수소 500톤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업일수 300일을 가정하면 연간 15만톤 생산량이 되고 톤당 3달러 세액공제를 가정하면 연간 세액공제금액은 4억5000만달러(약 6300억원)에 이른다. 플러그파워는 5억달러(약 7000억원)을 예상한다.

양 연구원은 “톤당 3달러 세액공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상승하기 때문에 4억5000만달러를 2025년 가치가 아니라 2022년 기준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봤다.

기업에 있어 세액공제는 단순 비용절감에 비해 당해 연도 P/E 밸류에이션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생산량 증가와 이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플러그파워의 2025년 매출 목표는 30억달러이고 영업이익률 17%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SK그룹의 플러그파워에 대한 투자가 빛을 발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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