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내년 1월 말 설 명절을 앞두고 기차표 구하기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명절 열차가 증편은 고사하고 평소의 60% 수준만 편성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29일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인터넷과 역 매표창구를 통해 설 명절 승차권 예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승차권 예매는 필수공익사업장에서 반드시 유지해야 할 필수유지 수준으로만 진행할 계획이다. KTX 기준으로 평소의 57% 수준이다.
코레일은 매년 국민들의 귀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절마다 KTX 등 열차를 증편해 운영해 왔다. 지난 설에는 KTX를 전년 대비 26.2% 증편했다.
| 2014년 설 명절 기차표 예매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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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예매시스템은 늘 접속자가 폭주해 불통이 되고,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굴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 올해 평소보다도 적은 표가 판매된다면 이를 선점하기 위한 혼란을 불보듯 뻔한 상황인 것이다.
코레일은 일단 파업참가자의 업무복귀에 따라 열차를 추가 편성하게 되면 즉각 추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매시스템 폭주에 대비해 올 추석 때 2대 서버로 최대 40만건을 처리하던 것을 설에는 서버를 8대로 확충하고 최대 160만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버스, 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열차운행 축소에 따른 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 기간 중 고속버스 예비차 84대와 시외버스 예비차 315대, 공동운수협정에 따른 전세버스 1540대를 추가 투입하고 항공기도 평시대비 하루 평균 10편 이상 증편해서 열차운행 축소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