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뿐만 아니었다. 참기름, 콜라, 두부 등도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원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국내산 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
화끈하게 돈 풀었던 미국, 인플레이션도 화끈하게
고기 가격 상승을 업자들의 얄팍한 상혼과 연결지어봐야 할까. 우리보다 더 화끈하게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보자.
미국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7%였다. 1982년 6월(7.1%) 이후 최고다. 1982년은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임하고 고금리 정책을 쓰던 때다.
|
돈의 양이 늘어난만큼 경제가 성장한다면 큰 문제될 것은 없다. 경제 규모가 커진만큼 적절하게 돈의 양도 늘어나줘야 디플레이션 우려가 없다.
문제는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있을 때 돈의 양만 늘릴 때다. 재화와 용역의 양은 그대로인데 돈의 양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최악은 경기는 부진한데, 물가는 상승할 때다.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근로소득 외 수입이 없는 서민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제가 더 풀게요’ 화끈하게 경쟁하는 후보들
걱정되는 점은 양당 후보 모두 돈 풀기에 따른 부작용에는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당장의 지지율 획득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수십조원 돈풀기 얘기를 너무 쉽게 한다.
|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풀릴 돈을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특히 2022년 경제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직접 맞닿아 있다.
늘상 그래왔듯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 자산 시장은 침체됐다. 일부 국가는 경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최근 증시 부진도 이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선행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자칫 경기는 안좋은데, 물가만 치솟는 악몽같은 상황에 우리 국민들이 직면할 수 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대선 후보들은 너무 쉽게 ‘돈을 푼다’고 얘기하고 있다. 위기의 자영업자들을 돕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 이후에 있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생각하고 있기나 할까.
설마 이것도 모르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