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토종車 진격…‘둥펑소콘’ 심장부를 가다

둥펑소콘 충칭공장·디자인센터 가보니
가성비·품질 경쟁력↑…70여개국 수출
AI 탑재 SUV ix5 등 年 15만대 생산
전기차 '굴기'…전기 상용차 韓 수출 계획
美 테슬라 꺾기 위해 'SF모터스' 출범
  • 등록 2018-11-19 오전 6:00:00

    수정 2018-11-19 오전 6:00:00

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충칭 공장에서 첨단 기능이 집약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ix5를 생산하고 있다. DFSK는 ix5를 한국시장에 내년 6~7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충칭(중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워샹초우옌(我想抽烟)” 시속 40㎞로 달리던 중국 토종 브랜드인 둥펑소콘(DFSK) ‘ix5’ 차량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하자 자동차 선루프가 자동으로 열렸다. 이 차량은 150가지 문장을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어 선루프 개폐뿐만 아니라 노래도 선택해 재생할 수 있다. 운전석 계기판의 디자인과 색상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중국 젊은 층의 취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탑재된 중국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표본이었다.

중국 2위 자동차메이커인 둥펑자동차 계열 DFSK가 지난 13일 중국 충칭에서 ix5 생산 공장과 시승 기회를 마련했다. 내년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언론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스테판 찬 DFSK 아시아시장 총괄매니저는 “중국 젊은층은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늘 새로운 것을 선호해 ix5에 신기술을 탑재했다”며 “유럽, 한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2010년부터 승용차 생산을 시작한 DFSK 충칭 공장에 들어서자 비릿한 쇠 냄새가 풍겼다. 프레스기가 쇳덩이에 5000t 이상 압력과 열을 가해 차량 외판을 1분에 4개씩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였다. 차체 공장에서는 사람 팔 모양처럼 생긴 로봇 36개가 차체 전후방을 용접했다. 점차 쇳덩이에서 자동차로 모습이 바뀌었다. 2분에 1대꼴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공장의 자동화율은 70%에 달했다. 조립 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SUV인 ix5와 글로리580, 글로리560 차량을 분주하게 점검 중이었다. 직원 2500명이 2교대로 10시간씩 근무하며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한다.

장싱옌 DFSK 총경리는 “DFSK 자동차는 선진적인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가격뿐만 아니라 해외 7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기에 품질, 첨단 스마트 기능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의 중국 충칭 전기 상용차 공장에서 지난해 ‘도시 물류차’ 1위에 오른 EC35(화물 밴)을 생산하고 있다.
中 세계 최대 전기차 대국…100% 자동화 로봇에 품질↑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확대 정책에 발맞춰 DFSK는 순수 전기차 부문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4일 공개한 전기 상용차 공장에서는 0.9t EC35(화물 밴)와 EC31(트럭)을 직원 70명이 하루 70대씩 생산 중이었다. 완성된 차체를 가져와 전기차로 조립하는 곳이라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보다는 쾌적했다.

EC35와 EC31은 42kw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시 공인연비는 280km, 적재 후에는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14만 위안으로 보조금(중앙정부 6만3000위안, 지방정부 3만위안) 혜택을 받으면 4만7000위안(약 767만원)가량이다. DFSK 관계자는 “EC35는 중국에서 ‘도시 물류차’로 불리며 지난해 1만1000대 판매한 중국 내 1위 베스트셀링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는 전기 경상용차 EC35와 EC31를 내년 3~4분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DFSK 수입사인 신원CK모터스의 이강수 사장은 “한국GM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하면서 충분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기 상용차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DFSK는 테슬라를 롤모델로 삼은 ‘SF모터스’ 생산공장과 디자인센터도 공개했다. “테슬라를 꺾겠다”는 의지로 테슬라 창업자 중 한 명인 마틴 에버하드를 영입해 출범했으며 내년 SF5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F모터스 공장은 최신식으로 생산설비는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했다. 머리카락 두께만큼의 정밀 용접 점검이 가능한 스위스 ABB 레이저 장비, 로봇만 315개가 설계된 독일 AFT 물류 라인을 갖췄다. 또 독일 DURR의 60개 로봇이 도장라인을 담당해 100% 자동화로 이뤄지며, 1000개 로봇이 의장라인을 책임졌다.

장싱옌 DFSK 총경리는 “SF모터스 공장은 로봇이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첨단 인공지능 생산설비와 장비를 도입해 현대적이고 자동화된 시설을 갖췄다”고 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소콘(DFSK)이 테슬라를 표방해 만든 ‘SF모터스’의 야심작 SF5가 중국 충칭 SF모터스 디자인센터에 전시돼있다. 지난달 5만㎞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SF5는 내년 3분기에 본격적으로 고객에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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