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국내에서 인기를 끌어온 대표 일본제품들의 판매는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를 비롯해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본차 5개사 브랜드의 7월 신차등록대수는 2674대로 6월(3946대)에 비해 32.2%나 줄었다. 이 탓에 일본 브랜드 점유율도 한 달전 20.4%에서 13.8%로 주저 앉았다. 단연 한국내 1위였던 일본 맥주 판매량도 줄고 있다. 일본산 삿포로와 에비스를 국내에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에 따르면 이 회사 7월 매출은 전년대비 50%나 감소했다. 이에 회사측은 직원 64명을 대상으로 주1일 무급 휴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으로의 여행객도 줄고 있다. 지난해 7월 10만명 선이던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상품 예약자수가 지난달에는 6만6000명으로 약 36% 줄었고 모두투어의 신규 예약도 70~80% 가량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이에 맞춰 일본 노선 운항수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일본 여행객과 일본내 유학생과 주재원 등이 쓴 8개 카드사가 발매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7월 셋째주(15~21일) 0.4% 줄기 시작해 넷째주(22~28일)엔 5.3%, 다섯째주(29일~8월4일)에는 19.1%가 각각 줄었다.
그러나 불매운동의 양상은 격화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제5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61.2%로, 국민 10명 중 6명이나 되는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직전주에 비해서는 3.2%포인트 오히려 줄었다. 불매운동 참가 비율은 지난달 10일 1차 조사에서 48.0%를 기록한 뒤 54.6%, 62.8%, 64.4%를 매주 늘어나다 4주만에 처음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운동이 무차별적인 일본 반대양상으로 흐르지 않고 이른바 `똑똑한 불매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불매대상 품목이나 충격이 더 크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시민사회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일 관계 진전여부에 따라서는 그 기간이 역사상 가장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