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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해구는 남극해 중 태평양 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그간 이빨고기의 자원량이 추정된 적 없는 해역이다. 한국은 2016년부터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과학조사를 진행해왔고, 세계 최초로 남극 이빨고기의 생태 특성을 밝혀내는 등 연구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 덕분에 수과원은 88.3해구에서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94t의 조사 쿼터를 확보했다.
‘이빨고기’는 흔히 ‘메로’로 잘 알려진 어종으로, 대표적인 ‘고급 생선 요리’의 재료로 꼽힌다.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데, 특히 스테이크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기가 높은 어종이다. 이에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남극해를 중심으로 잡히고 있어 어업 허가, 쿼터제 등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통계청의 어업 생산량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이빨고기류는 4236t으로, 전년 대비 19.6%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이빨고기는 매년 3000~4000t대 어획량을 올리며 대표적인 원양 어종으로 알려진 가다랑어, 황다랑어 등과 함께 꾸준히 잡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산물 수출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전복, 김 등 잘 알려진 품목 외에 숨겨진 ‘수출 효자’이기도 하다.
수과원은 지속적인 어장 확보는 물론, 수산자원 연구를 위해 이빨고기 어장 확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원양산업 현장의 요구에 따른 과학적 지원, 다자간 협력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