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긴축·금리인상 시사에 암호화폐 급락

3월 FOMC 회의록 공개, 금리 0.5%p 인상 가능성
위험자산 수요 감소
비트코인 5% 하락…이더리움 7.2%, 솔라나 9.6% 내려
  • 등록 2022-04-07 오전 8:47:13

    수정 2022-04-07 오전 8:47:1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미국이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시사하자,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위험자산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연준 보유 자산 중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 상당을 매달 줄여나가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향후에는 폭을 두 배 키워 ‘빅스텝’이라 불리는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전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이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내비치자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였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18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 넘게 떨어진 4만3457달러를 기록했다. 사흘째 하락세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더 큰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이 7.2% 이상 떨어졌을 뿐 아니라 루나는 8.1%, 솔라나는 9.6% 가량 하락했다. 에이다, 아발란체, 폴카닷 등도 8~9%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이 올랐던 도지코인은 15.6% 폭락했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값도 53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4.8% 내린 5343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러디움도 6.6% 하락했으며,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8.9% 15.6%씩 내렸다. 에이다 역시 9% 떨어지는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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