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대 채굴장 쓰촨성도 암호화폐 채굴 단속…비트코인 하락

네이멍구, 칭하이 이어 채굴장 전면 폐쇄
  • 등록 2021-06-20 오전 11:23:32

    수정 2021-06-20 오전 11:23:32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에 칼을 빼들고 있다(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중앙 당국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자산)의 채굴 행위의 전면 금지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에서 두번째로 채굴장이 많은 쓰촨성도 결국 칼을 꺼냈다.

20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쓰촨성 정부는 이날까지 암호화폐 채굴 업체에 대한 선별작업을 거쳐 전면 폐쇄 작업을 마친다고 밝혔다. 쓰촨성 당국은 이미 채굴이 의심되는 업체 26곳을 파악했으며 이들에게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쑨웨이 중산대학 전자정보공학과 교수는 “쓰촨성 등 지방정부는 에너지 소모가 심각한 암호화폐 채굴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암호화폐 채굴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지역에 실질적인 혁신이나 경제적 이익, 사회적 가치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암호화폐 채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연쇄적으로 채굴장을 폐쇄하고 있다. 쓰촨성은 네이멍구자치구와 칭하이성에 이어 공식적으로 채굴장 전면 폐쇄를 선언한 중국의 성(省)급 행정구역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창지저우는 지난 9일 가상화폐 채굴 기업의 즉각적인 생산 중단에 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4대 채굴 지역은 네이멍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 쓰촨 등이다. 케임브릿지대학은 쓰촨성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채굴 지역이라고 집계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채굴장이 있는 지역이 잇따라 채굴 단속에 나서면서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2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 비트코인 가격은 4225만2000원이다. 24시간 전보다 0.8% 정도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259만1000원으로 2.2% 가량 내려갔다. 리플은 3.8% 떨어져 909원, 도지코인은 1.4% 내려간 343원에 거래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등 규제를 점차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함으로써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단호히 틀어막아야 한다”고 선포했다. 중국은 동시에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을 기후 리더로 만들기 위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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