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은?…MB 때부터 다음·카카오·네이버 임원들이

이상협 네이버 출신 디지털소통비서관 임명
인터넷 광우병 시위에 놀란 MB가 처음 만들어
다음, 네이트, 네이버, 카카오 출신들 등용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어찌될까…이상협 비서관 말아껴
  • 등록 2022-05-07 오후 2:45:40

    수정 2022-05-07 오후 2:54:4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 이사대우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 지난 6일 이상협(47)네이버 대외협력 이사대우가 임명되면서 역대 디지털소통비서관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협 비서관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미디어다음 뉴스에디터, 네이버에서는 대외협력 부문에서 시민단체·소상공인 소통 업무를 맡았다.

인터넷 광우병 시위에 놀란 MB가 만들어

대통령비서실 직제에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생긴 것은 MB때다. 신문·방송외에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를 맡는 청와대 조직이 생긴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5월 광우병을 둘러싼 인터넷 촛불시위에 놀란 게 계기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홍보수석실 아래 ‘국민소통비서관’을 만들어 김철균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후 이 자리는 인터넷 신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담당하는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뉴미디어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때도 있었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 오영규 상무, 포털 다음 본부장 출신인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정혜승 카카오 부사장이 뉴미디어비서관으로, 네이버 뉴스제휴 팀장을 지낸 고주희 전 한국일보 디지털전략부장이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제, 다시 디지털소통비서관이 탄생한 셈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김철균, 최형우, 정혜승, 고주희, 이상협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대관이나 뉴스 업무를 했던 인력들이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뉴미디어비서관(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뛰는 셈”이라고 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어찌될 까…이상협 비서관 말 아껴


인터넷 업계에 근무했던 경력자들이 잇따라 청와대로 가서 소통 업무를 하는 것은 ‘넷심(net心·인터넷 민심)’이 ‘민심’인 뉴미디어 시대에 어울린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신문고로 이름을 떨쳤던 ‘국민청원게시판’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도 유지될지 관심이다.

굳이 ‘국민청원게시판’이 아니어도 윤석열 정부에서 홍보수석실 산하가 아니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로 만들어진 디지털소통비서관이 국민과 어떤 방식으로 직접 소통할지도 관심이다.

이상협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만든 것은) 국민소통을 더 강화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국민청원게시판의 폐지냐 유지냐, 디지털 플랫폼 정부 운영과의 관계는 뭐냐 등을 물으니)조금 더 시간을 달라.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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