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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광우병 시위에 놀란 MB가 만들어
대통령비서실 직제에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생긴 것은 MB때다. 신문·방송외에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를 맡는 청와대 조직이 생긴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5월 광우병을 둘러싼 인터넷 촛불시위에 놀란 게 계기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홍보수석실 아래 ‘국민소통비서관’을 만들어 김철균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후 이 자리는 인터넷 신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담당하는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뉴미디어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때도 있었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 오영규 상무, 포털 다음 본부장 출신인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김철균, 최형우, 정혜승, 고주희, 이상협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대관이나 뉴스 업무를 했던 인력들이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뉴미디어비서관(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뛰는 셈”이라고 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어찌될 까…이상협 비서관 말 아껴
인터넷 업계에 근무했던 경력자들이 잇따라 청와대로 가서 소통 업무를 하는 것은 ‘넷심(net心·인터넷 민심)’이 ‘민심’인 뉴미디어 시대에 어울린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신문고로 이름을 떨쳤던 ‘국민청원게시판’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도 유지될지 관심이다.
굳이 ‘국민청원게시판’이 아니어도 윤석열 정부에서 홍보수석실 산하가 아니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로 만들어진 디지털소통비서관이 국민과 어떤 방식으로 직접 소통할지도 관심이다.
이상협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만든 것은) 국민소통을 더 강화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국민청원게시판의 폐지냐 유지냐, 디지털 플랫폼 정부 운영과의 관계는 뭐냐 등을 물으니)조금 더 시간을 달라.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