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韓 선진국인지 의문”

李, SNS 통해 이주노동자 관련 입장 밝혀
"이주노동자, 이미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존재"
"노동력 공급 넘어 합당한 처우 보장 시급"
  • 등록 2023-03-19 오후 12:46:41

    수정 2023-03-19 오후 12:46:4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최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상황을 두고 “이주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이 코리안 악몽으로 바뀌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가장 곤궁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 전체의 품격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 곁의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면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다 죽은 태국인 이주 노동자 및 농장주가 불법체류자 고용이 알려질까 우려해 시신을 유기한 사건, 지난 2월 장작불을 피우다 사망한 전북 고창의 태국인 이주노동자 부부의 사고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주노동자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차피 돈 벌려 온 거니까’ ‘상당수는 불법체류자’라고 개인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기엔 이주노동자는 이미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필수적인 존재다. 3D업종 대부분이 이주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고, 제조업공장이나 농가의 경우 이주노동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이주노동자의 처우에 대한 관심은 너무 부족하다.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유린과 노동 착취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이민청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노동력 공급이라는 관점을 넘어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처우 보장이 시급하다”며 “예컨대 경기도에서는 농어촌 지역 이주노동자 숙소 실태를 전수 조사했던 바 있다.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책을 수립하는 것을 이민정책의 주요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과거 대한민국의 노동자들과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각지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고 그러한 고초 위에 대한민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가족 부양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존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이 코리안 악몽으로 바뀌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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