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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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스마트폰 수리에도 재생 부품 사용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스마트폰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리용 부품에도 재생 소재를 늘릴 경우 소비자들의 수리비 부담도 최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스마트폰 수리 과정에 ‘제조사 인증 재생 자재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수리시 중고기기에서 나온 재생 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선택 권한을 주는 것이 골자다. 소비자 부담과 환경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기존 20만원이 들던 디스플레이 파손 수리비의 경우 재생 자재 사용시 약 10만원까지 낮추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재생 자재에 대한 사전 검증 및 시험 과정을 거쳐 정품 수준의 품질을 유지,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라는 친환경 비전을 발표하고 최근 스마트폰 생산서부터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선보인 ‘갤럭시 S22’ 시리즈에도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했고, 지난 MWC에서 발표했던 ‘갤럭시 북’ 신제품에도 이를 적용한 바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올 하반기 미국에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국내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가 수리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부품으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제도로, 소비자 권리 강화 차원에서 삼성전자가 확대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센터가 적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센터가 많은 만큼 자가 수리 수요가 높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소비자 권리 보장 차원에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