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를 환영하는 연회를 열고 북한과 벨라루스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북한이 러시아와 전례 없이 밀착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 외교장관 막심 리젠코프가 23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의하여 벨라루스 공화국 외무상 막심 리젠코프 각하가 2024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우리 나라를 공식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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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는 리젠코프 외교장관이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한 23일 저녁 평양고려호텔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연설에서 벨라루스와 북한이 “공동의 이상과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며 “쌍무 관계의 새로운 연대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북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환영했다.
리젠코프 장관도 연설을 통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북한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두 나라 관계를 호상 신뢰와 존중, 이해에 기초해 심화 발전시켜” 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벨라루스는 루카센코 대통령이 30년째 장기 집권하는 유럽 내 대표적 인권 탄압 국가다. 북한은 1991년 소련 해체로 벨라루스가 독립한 이후인 1992년부터 수교를 맺었다.
루카센코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언급한 후 북한과 벨라루스는 양국은 잇달아 고위급 면담을 하고 있다.
최 외무상이 리젠코프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만큼 두 사람은 양자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리젠코프 장관은 오는 26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이번 외무장관 회담으로 인해 최 외무상은 이번주 후반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장관급 회의는 오는 2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