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엔화 값의 폭등으로 국내 외화대출의 44%를 차지하는 엔화 대출 상환시 원금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엔-원 환율은 올 초에는 1200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5월 말에는 1419.99원까지 급등한 뒤 1300~140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엔화값이 급등할 경우 원화로 환산된 대출금액이 증가해 외화대출자의 원금부담이 증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의 변동성으로 대출금리의 상승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8월 기준 국내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163억 달러로, 총 외화대출 잔액(368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3%에 달한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엔화 대출은 2007년 중 한국은행의 외화대출 용도제한 실시 및 감독 당국의 외화대출 리스크관리 지도 등의 영향으로 27억 달러 감소했으나, 2008년에 한국은행이 외화대출 용도규제를 완화함으로써 1년 만에 다시 49억 달러가 늘어났다”며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제2의 엔화 피해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