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말실수 사과면 됐을 일”…김행 “李 대선불복보다 지독”

유승민 “바이든’ 자막, 전용기 배제까지 할 일인가”
김행 “미국도 에어포스원 동승기자 선택해”
  • 등록 2022-11-19 오후 9:41:26

    수정 2022-11-19 오후 9:41:2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가운데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아직도 대선·경선 불복 중인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촛불세력의 대선불복보다 더 지독하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좌),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진=연합뉴스, 국회기자단)
김 비대위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동승기자를 태울 때, 백악관 나름의 원칙에 따라 뽑는다. NSC의 언론담당부서에서 기자들의 취재요청서를 검토해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 지명하는 경우도 있다. 국익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우리 당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유 전 의원이 이를 모를 리 없으니, 대체 왜 ‘대통령이 논란을 키우는지 안타깝다’며 말리는 밉상 시누이 노릇을 하는가. 비난을 하더라도 팩트에 입각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MBC의 미국 순방 동행 기자는 풀(pool)기자의 기본 원칙을 파괴했다”며 “공개 발언이 아닌 경우, 특히 이번처럼 전문가들도 판단할 수 없는 경우 대통령 발언을 홍보수석실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는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시비의 자유’는 없다”며 “대통령은 기자 질문 시 ‘지명의 자유’도 있고 ‘대답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슬리퍼를 신고 대통령의 등 뒤에서 대놓고 소리 지르는 기자는 처음 봤다”고 했다.

끝으로 2003년 한겨레 기사를 공유한 뒤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태울 기자를 ‘선택’한다”며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장을 방문했을 당시 가장 권위 있다는 뉴욕타임스와 CBS·ABC 등 방송사도 풀기자에서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을 겨냥하며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며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를 두고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대로 MBC의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였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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