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25% 오른 엔비디아 주가…사상 최고치 근접

이달 기술주 실적 시즌 앞두고 기대↑
"새 AI 기술·제품에 엔비디아 칩 필요"
"AI 칩 95% 점유율…선두 유지 예상"
  • 등록 2024-10-10 오전 7:56:19

    수정 2024-10-10 오전 7:56:1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한 달 동안 25% 오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고(사진=AFP)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18% 내린 13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 마감으로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는 그쳤지만,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종가(106.46달러) 대비 주가는 24.6% 급등했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의 최고치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135.57달러로 현 주가와 2% 남짓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 상승세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다. 시총은 3253억 달러로 1위 애플 3489억 달러를 추격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기술 실적 시즌을 앞두고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AI붐의 최대 수혜자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작년에 3배 이상 오른 데 이어 올해 165% 이상 급등했다”며 “메타와 알파벳, MS, 오라클, 오픈AI와 같은 최고의 기술 기업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AI 기술과 제품을 공개하고 있고, 이를 위해 엔비디아 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달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이 AI에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 순이익은 166억 달러를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3분기에도 예상보다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젠슨 황 CEO는 최신 AI 칩 블랙웰 수요에 대해 ‘미친 짓(insane)’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CNBC와 인터뷰에서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고 모두가 최대한 물량을 원하며 가장 먼저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대당 3만~4만 달러 사이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은 4분기에 증가해 2026 회계연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는 전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이날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용 AI 학습 및 추론을 위한 칩 시장에서 약 9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제시했다.

아울러 CNBC는 황 CEO가 주식 매도 계획을 일찍 완료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또 다른 이유라고 짚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주식을 일부 처분하기로 하고 지난 3월 매매 계획을 채택했다. 당초 매도 계획이 끝나는 시점은 내년 3월 말이었는데 6개월 앞서 마무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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