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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기 방어의 논리에 따라 러시아에 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원칙은 정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실제로 프랑스 무기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바로 장관은 프랑스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어떠한 선택지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어떠한 제한도 둬서는 안된다. 레드라인을 설정하거나 표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로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초청을 확장하는 데 열려 있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우방 및 동맹국들과 논의하며 그들이 우리 입장에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한 듯 “더 많은 것을 하길 원한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은 ‘스칼프’(SCALP)인데, 영국과 공동개발한 것이어서 명칭만 다를뿐 사실상 같은 무기다.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사거리 역시 250㎞(수출용·내수용은 500㎞)로 스톰 섀도와 동일하며, 에이태큼스(300㎞)보다는 짧다. 영국의 스톰 섀도는 이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장에서 사용됐다.
한편 프랑스까지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하면서 러시아의 반발 및 위협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러시아군 간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병력을 57만 5000명에서 69만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군 간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쿠르스크 영토의 40% 이상을 러시아가 다시 가져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5만 9000명의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