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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를 견인했던 품목은 과일과 채소다. 연초에는 사과와 배 등 신선과실 강세가, 여름철에는 여름 잎채소 등의 강세가 이어지는 등 기후에 따른 작황 영향이 컸다. 올해 신선식품 지수는 9.8% 올라 2010년(21.3%)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석유류의 경우 1.1% 떨어져 작년(-11.1%)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에 비해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올해는 두 차례에 걸친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석유를 제외한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등 다른 품목들은 대체적으로 작년보다 둔화해 전년 대비 전체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 올라 지난달(-5.3%)에 비해 플러스 전환했다. 공 심의관은 “이번달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저효과에 유류세 인하가 더해진 가운데 환율 영향이 있었고, 농산물은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 등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신선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고,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