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 대부분이 3일 이상 한국에 체류하며, 여행기간 동안 쇼핑과 미식여행을 즐기고, 숙박과 항공료를 제외한 1인당 평균 여행 경비는 653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5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한국여행을 마치고 제주항공을 이용해 출국하는 외국인 여행객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벌인 설문조사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응답자(중복응답)의 86%가 3일 이상 한국에 체류하며, ‘쇼핑’(59.3%)과 ‘미식여행’(56.3%)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86.5%가 한국 여행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며, 여행 기간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으로 ‘음식’(26.9%)과 ‘쇼핑’(21.9%)을 꼽았다.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의사소통’(40.5%)과 ‘높은 여행경비’(11.1%)를 선택했다.
한국 여행과 관련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28.9%)와 ‘인터넷’(23.0%)에서 주로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인 소개’(17.4%)가 그 뒤를 이었다. 단, 대만 여행객은 소셜미디어(23.9%)나 인터넷(8.7%)보다 ‘지인 소개’(38.4%)가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다.
외국인 여행객이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외하고 한국을 여행하며 사용한 순수 여행경비는 1인당 평균 653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금액별 비중을 살펴보면 ‘300~500달러가 27.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300달러 이하’ 20.5%, ‘500~700달러’ 19.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 중 1500달러 이상의 비교적 큰 비용을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7.5%를 차지했다. 이 중 러시아(35.0%)와 중국(20.0%) 국적의 여행객이 높은 비중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여행 중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국적의 여행객들은 62.3%가 500달러 이하의 여행비용을 사용해 가장 적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 여행 중 가장 많이 산 쇼핑품목(중복응답)은 ‘의류’가 54.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장품’(49.1%)과 ‘식료품’(33.5%)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일본 여행객은 ‘의류’(57.3%), ‘화장품’(55.7%), ‘식료품’(55.3%) 순으로 쇼핑했으며, 대만 여행객은 ‘시계’(73.9%), ‘의류’(71.0%), ‘신발류’(60.9%) 순이었다. 중국 여행객들은 화장품(56.7%)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과 태국 여행객들은 각각 70.9%, 65.7%로 화장품을 가장 많이 쇼핑한 품목으로 꼽았다.
여행만족도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불과 3.3%만이 한국 여행에 불만족했다는 응답을 보이며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나 베트남 여행객은 전체 응답자의 15.5%가 불만족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을 여행하며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꼽은 ‘의사소통’(40.5%)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베트남 국적 여행객의 절반이 넘는 55.8%가 ‘의사소통’을 문제로 지적해 여행 만족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재방문 의사를 묻는 말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91.2%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보통(6.8%), 재방문 의사 없다(0.9%)가 뒤를 이었다. 나라별로는 필리핀 국적 여행객들의 재방문 의사가 98.4%로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이 77.7%로 가장 낮았다. 재방문 의사가 있는 응답자의 55.6%는 서울과 경기지역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제주도도 32%를 차지했다.
이번 외국인 여행객 대상 설문조사는 제주항공을 이용해 한국을 여행한 일본(438명), 중화권(138명), 필리핀(128명), 중국(120명), 베트남(103명), 태국(99명), 러시아(20명), 기타(10명) 국적의 외국인 1056명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언어 설문지를 활용한 개별면접 조사를 통해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3.02%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