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은… MBC 불량보도, 대통령실 부실대응 조합”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인터뷰
"사안 아무리 분석해도 양비론 피할 수 없다"
  • 등록 2022-09-27 오전 9:48:04

    수정 2022-09-27 오전 9:48:0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초 보도한 MBC와 대통령실의 사후대처를 동시에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종합해보면 불량보도와 부실대응의 조합으로, 사안을 아무리 분석해봐도 양비론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MBC는 팩트체크를 아주 불량하게 한 언론윤리 위반이 있다고 보고, (대통령실은) ‘바이든’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부인을 하는데 ‘XX’라는 건 시인도 부인도 안 해 대응이 굉장히 부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오 MBC 보도에 대해서는 “소리가 명확하지 않아서 당사자 확인을 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계속 일정이 있어서 그 이유로 대통령실에서 비보도 요청을 했다고 한다”라며 “그냥 단정적으로 ‘바이든’이라고 해버렸고 국민들이 보기에 미국 모독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서는 “‘핫마이크’ 사고에는 대응 원칙이 있는데,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과 즉각 대응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답변은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 이야기를 다 했어야 하고, 즉각 대응하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응이 너무 느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XX’ 언급 여부를) 긍정도 안 하고 부정도 안 하는데, 대통령실 가장 큰 과제는 빨리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질질 끌 문제가 아니고, 주호영 대표가 이야기를 잘했는데 국내 야당이더라도 비속어를 썼으면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윤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비속어를 하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복수의 방송사들이 공개한 보도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행사장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일자 당시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거대 야당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을 말한 것이었다며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순방을 마친 뒤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먼저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순방외교와 같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이라며 부연했다.

이 부대변인은 “더욱이 동맹을 희생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이라며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이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진상규명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나서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여건도 녹록지 않다”라며 “여당에서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언 속 ‘이 XX들’의 대상이 사실상 우리 국회를 칭한 것이었다는 홍보수석의 기존 해명에 대해 사과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야당에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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