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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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자본시장에 자금공급 관점에서 코스닥, 코넥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창업 초기 스타트업 자금 공급이 충분치 않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코스닥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성장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서기업의 성장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은 상장 당시 자기자본이익률(ROE)가 평균 15%이기 때문에 미국 나스닥(-10%), 영국 AIM(-27%)에 비해 상당히 높지만 상장 후엔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코스닥 상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2003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설립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못 내고 2010년 상장돼 현재는 시가총액이 (업력) 100년이 넘는 포드나 GM보다 앞선다”며 “코스닥도 상장 규정을 개정해 성장성이 있으면 재무적 이익이 없어도 코스닥 상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모험적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또 국민의 재산 증식을 위한 금융투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으나 저금리로 투자 수익을 내는데 어려워진데다 비대면 채널 확대와 로보어드바이저 등장으로 고액 자산가 대상으로 한정된 프라이빗뱅킹(PB)도 대중화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건스탠리 등은 전체 수익의 절반을 자산관리에서 조달한다”며 “우리나라도 5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가 개시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대중화해야 하는데 업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회사의 자체적인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