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중순 신용카드 억제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은 앞으로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904억원보다 3718억원, 26.7% 감소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가장 컸다. 이 기간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00억원보다 224.4%나 늘어난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익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으며, 대손비용을 제외한 비용은 9조5000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6.2%로 6월말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팩토링자산이 급증한 하나SK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6월말 12.7%에서 11.5%로 떨어진데다 올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이 27.2%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데 따른 것이다.
신용카드 자산은 77조6000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1.0% 늘었다. 올 9월말까지 누적 카드 이용실적은 41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카드대출은 각각 10.5%와 3.5% 늘어난 335조2000억원과 8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5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1%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인 33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전년동기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5.0% 수준이다.
이준수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자산 증가세 둔화와 연체율 상승,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카드시장의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 건전성 감독과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