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주도株 귀환하나…삼성電·SK하이닉스 주가 우상향

전기전자 업종지수, 전날대비 1% 이상 올라..삼성電 1.5% '상승'
반도체 업황호조 견조..전기전자업종 실적 기대감에 목표가 '상향'
  • 등록 2018-04-15 오후 3:00:00

    수정 2018-04-15 오후 5:4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정보기술(IT)이 주도주(株) 자리로 귀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로 투심이 약화되면서 바이오업종에 쏠렸던 관심이 전기전자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한미약품이 첫 신약으로 허가받은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개발을 전격 중단키로 한 것도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운 측면이 강하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지난주 2% 가까이 올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IT株, 1분기 실적 호조세 지속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만원(1.63%) 오른 249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200원(0.24%) 오른 8만4200원을 기록했다. 전날 3% 오르는 등 3거래일째 상승세다.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3.03% 올랐고, 삼성SDI는 2.11%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69%, 57.58%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조기 출시 효과 덕분이다. 여기에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3월 매출액이 1037억NTD(35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부진 우려가 사그라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8123억원, 4조41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1%, 78.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목표주가를 한달 전보다 3.65% 올려잡은 10만3773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100억원, 13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1.6%, 4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거라는 분석이다. 또 5G, 사물인터넷 투자 확대로 MLCC 수요 증가로 호황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삼성SDI, 더존비즈온,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고영의 1분기 실적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8억원, 10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2%, 26.7% 늘어나고 원익IPS, 코미코, 하이비젼시스템, 유진테크 등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실적 개선 전망에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는 한 달 전보다 1.69% 늘어난 13만8056원이 제시됐고 고영(1.25%), 코미코(11.76%) 하이비전시스템(10.16%) 더존비즈온(3.61%) 등도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반도체 실적 개선세 지속할 것” 전망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세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섹터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실적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85억원, 12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9%, 98.9%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목표가도 기존대비 8.26% 낮아진 3만5714원으로 제시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우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지만 “메모리 업황은 흔들림이 없고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전기전자 섹터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둔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통상 1분기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한다”며 “그런데 글로벌업체들의 3월 실적과 최근 동향을 감안했을 때 올해 2분기는 개선 폭이 예년 대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 개선은 1분기 부진했던 모바일과 PC가 주도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의 서플라이 체인들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증가폭이 전분기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강관리업종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와 테슬라 1분기 생산량 예상치 부합, 저커버그 청문회 이벤트 종료 등 IT 업종 불확실성 완화로 IT 중소형주의 투자매력도 높아진 상황이어서 코스닥 상장기업 중 IT 섹터의 수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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