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등 중국 중부에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5일째 계속되자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공장 휴업, 차량 운행 통제로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 12일 한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를 기록했다.
PM 2.5가 ㎥당 300㎍이 넘으면 정상적인 사람의 신체 저항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한 수준으로 분류된다.
피해는 노인과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층을 대상으로 번지고 있다. 베이징 아동병원들은 지난주 받은 외래 환자의 30%가 호흡기 질환 환자였고, 허난성 등도 어린이 호흡기 환자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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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베이징 법인도 하루동안 공장 라인 작업을 멈췄다.
베이징시 환경감시센터는 대기오염을 측정해 공지하는 사이트의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멈추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사과하기도 했다.
스모그 사태로 장시성에서만 12곳의 고속도로가 부분 또는 전면 폐쇄되고, 중국 정부가 공무원 운행 차량을 제한하는 등 교통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와 베이징대학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동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스모그로 8572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은 10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악의 스모그는 1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