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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디지털콘텐츠에디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눈앞이다. 트럼프는 철저한 장사꾼이다. 날고 긴다는 능력자들이 즐비한 워싱턴 정가의 이단아다. 그 유명한 ‘미치광이 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정치와 국제질서마저 비즈니스 논리로 요리한다. 무모한 도전은 성공했다.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는 대박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4년 전 실패를 뒤로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트럼프의 재등장은 충격 그 자체다. 세계가 전전긍긍이다. 글로벌 외교안보 지형은 물론 무역질서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 관세전쟁, 기후변화협약 등 메가톤급 이슈도 그의 말 한마디에 좌우된다. 푸틴, 시진핑, 네타냐후, 젤렌스키, 김정은 등 글로벌 뉴스를 도배하는 스트롱맨들조차 트럼프만큼은 깍듯하게 예우할 정도다.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5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과연 트럼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대한민국은 감기가 아니라 중병에 걸릴 정도다. 한국경제의 앞날을 비관한 동학개미들은 서학개미로의 변신을 완료했거나 서두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민생경제’는 최악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IMF나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환율불안과 가계부채 위험에도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내년 한국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1%대 경제성장률은 과거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없었던 일이다.
‘기우(杞憂)’는 하늘이 무너질까 쓸 데 없는 걱정을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몰고올 퍼펙트스톰은 정말 기우일까. 대한민국이 직면해야 할 불편한 진실에 모두가 눈을 감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불가능한 탄핵과 구속에 나라 전체가 매달려 있어야 하나. 트럼프 앞에서는 이 모든 것도 조족지혈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