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지구괴물·모비딕·더 시걸

1월 셋째 주 볼만한 연극
  • 등록 2025-01-11 오전 8:00:00

    수정 2025-01-11 오전 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지구괴물: 변종생체테러 Z-9’ (1월 17~19일 남산 드라마센터 / 예술실험집단 하띠하띠 아트만)

알베르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초강대국 아르본 제국의 독재에 맞서는 투쟁을 그린다. 정의를 위해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생체병기 Z-9’을 사용하는 모순된 저항군의 이야기다. 증오와 폭력의 연쇄를 끊어낼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통해 사회적·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송하준 극작, 백유진 연출 작품으로 배우 채수룡, 송하준, 노진경, 조철훈, 백성현, 육성민 등이 출연한다.

◇연극 ‘모비딕’ (1월 19일까지 하땅세극장 / 극단 하땅세)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사악한 코미디’라는 부제를 붙여 재해석한 블랙 코미디다. 쫓기는 고래와 쫓는 포경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치열한 대립 속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며 현대인의 집착과 권력, 허무를 색다른 시각에서 조명한다. 윤시중 연출로 배우 문숙경, 고은별, 최수라, 박광선, 이종헌, 김승태, 김예진, 이지연, 박혜민 등이 출연한다.

◇연극 ‘더 시걸’ (1월 16일~2월 9일 선돌극장 / 극단 나베)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를 2025년 한국의 이야기로 새롭게 선보인다. 체호프는 집필 당시 ‘갈매기’를 코미디로 정의했지만 많은 연출가가 비극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더 시걸’은 체호프의 의도를 살려 원작의 희극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삶의 이면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배우 김선영이 이끄는 극단 나베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이승원이 각색 연출하고 배우 김용준, 김윤주, 박지훈, 김권후, 남수현, 김애진, 박다미, 김경덕, 권유진, 김성민, 손채우, 김동률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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