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강성 지지자들의 ‘이탈표 색출’에 대해 “이건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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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나도 ‘개딸’들이 엄청나게 비난한다. ‘당신도 수박이냐?’ (고 한다) 나 수박 잘 먹는다.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수박이다. 도대체 왜 이런 논쟁이 나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보 세력이 얼마나 많은 위정자들로부터 빨갱이 취급받았나. 까딱하면 ‘빨갱이’ 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용공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슨 ‘수박’, 그런 것은 하지 말아햐 한다. 진짜 ‘개딸’들이 민주당을 사랑하고 이재명 대표를 위하는 길은 그런 것을 하지 말고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전당원 투표제로 거취를 결정하자, 이런 얘기는 ‘이재명 나가라’ 하는 소리하고 똑같고, ‘분열하자’라는 소리하고 똑같다”며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지금은 민주당이 뭉치고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 지금 현재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낙연 전 대표를 출당시키자 하는 서명운동에 5만 명? 이런 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이 바라는 일을 우리 민주당원들이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각 지역에 가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가 이재명 특보다’, ‘내가 이재명 측근이다’, ‘나를 공천 준다고 했다’ 하면서 정치권에서 총선을 앞두고 여러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고 다니면 현역 의원들이 참 죽을 지경”이라며 “총선 공포증, 공천 공포증에 ‘에잇’ 하고 반발해서 ‘가’ 표를 던진 것, 기권을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너무 많이 나와버려 던진 사람도 당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혁신위가 당원 여론조사를 당무감사에 반영하는 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은 혁신안도 지금은 내놓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단결할 때”라며 “아무리 좋은 혁신도 분열을 막는 혁신이 돼야 하는데, 지금 무엇을 반영한다, 현역 의원을 어떻게 한다 하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