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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토요타는 지난 1월24일 시총 48조7981억엔을 기록하며 거품경제 시기인 1987년 NTT가 기록한 시총 48조6720억엔을 넘어 일본 기업으로는 3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증사기 파문으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시총 50조엔선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에도 투자자들은 연일 토요타자동차의 주식을 매도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토요타가 국토교통성의 명령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3개 차종의 연간 생산량은 13만대 수준이다. 1000만대가 넘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시장에선 한 달간 판매를 중단할 경우 영업이익이 100억~150억엔(약 877억~1315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게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감소보다 신뢰 저하를 야기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보타 토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매수하기 어렵다”며 “품질관리에 대한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점이 주가에 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올 초 토요타 계열사의 인증 부정 논란에 아키오 회장의 경영 스타일 변화가 주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스가와라 이쿠로 토요타 사외이사는 슈칸분순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주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2020년부터 부사장 등 임원을 내보내는 등 (회사 경영에) 솔직하게 말할 사람이 없어졌다”며 아키오 회장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일각에선 의결권 자문회사들의 반대 권고에도 그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3월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2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전체 지분 중 절반은 우호지분인 만큼 최종 표결 결과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