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월트디즈니가 연간 배당금을 주당 1달러로 33% 인상했다.
| 미국 캘리포니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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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내년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50센트씩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새로운 강점을 바탕으로 운영됨에 따라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주주를 위한 배당금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2024 회계연도에 주당 75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번 배당금 인상은 지난 11월 디즈니가 향후 3년간의 이익 성장을 전망하고, 스트리밍 TV 사업에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디즈니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테마파크와 라이브 스포츠 사업이 중단되면서 2020년에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미국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 트라이언자산운용 대표가 월트디즈니 이사회 참여를 시도했으나 지난 4월 아이거 CEO가 이사 자리 표 대결에서 완승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디즈니는 펠츠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주주 배당금을 인사하고 자사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디즈니는 지난 15일 발표한 4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실적 보고서에서 분기 매출 225억7400만달러(약 31조6826억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1.14달러(약 16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매출 224억5000만달러, EPS 1.10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 EPS는 39% 증가했다.
특히 여러 사업 부문 중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매출이 14%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