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올해부터 편입생 모집인원이 줄어들 것이란 소문은 돌았지만 아예 뽑지도 않는 학과가 있는줄은 몰랐다”며 “이럴 바에야 차라리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게 낫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대학 편입학 모집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대학 인기학과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넘는 곳이 속출했다. 이 같은 편입대란에 수험생들은 ‘편입고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편입생을 선발하는 주요 대학은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일반편입으로 110명을 선발한 서강대는 올해 15명만 뽑는다. 또 ▲중앙대(서울캠퍼스) 110명(82% 감소) ▲성균관대 135명(54% 감소) ▲한국외대(서울캠퍼스) 44명(51% 감소) 등 ‘인서울’ 주요대학의 편입 모집인원이 전반적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편입 모집인원 축소는 유례없는 경쟁률 상승을 몰고 왔다. 서강대 일반편입 경쟁률은 124대 1(15명 모집에 1863명 지원)을 기록했다. 또 숭실대 일반편입 80대 1(188명 모집에 5680명 지원), 한국외대 일반편입 66대 1(172명 모집에 5441명 지원), 한양대 일반편입 57대 1(97명 모집에 5504명 지원)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 편입학원 관계자는 “올해 편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든 만큼 만점을 받아도 불합격할 수 있다”며 “이번 편입 시즌이 지나면 재수생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