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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MIC 제재 리스트에 추가 검토
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SMIC는 전날 성명을 내고 “당사는 관련 국가와 지역의 법률 및 법규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합법적으로 운영해왔다”며 “미국 및 글로벌 유명 반도체 장비 공급 업체들과 수년 간 좋은 파트너 관계를 맺어왔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무부는 수년 동안 SMIC가 수입한 장비에 대해 여러차례 수출 승인을 내줬다”며 “SMIC는 전세계 반도체 공급사슬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고객군은 미국, 유럽, 중국 대륙 등 세계 각지에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SMIC는 특히 “그 상품과 서비스는 민간용, 상업용으로 군사용와 관련된 경영은 일절 없다”며 “중국 군과는 조금도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SMIC와 중국 군과 관련된 보도는 사실과 맞지 않는 뉴스이며 이에 대해 우리는 놀랐고 이해할 수 없다”며 “SMIC는 성실하고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미국 각 관계부처와 소통 교류하고 이견과 오해 가능성을 풀기 원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수 고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 “SMIC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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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는 전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선 4위 수준이지만 ‘반도체 굴기’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발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이어 SMIC를 겨냥했다는 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려는 중국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우회적인 방법으로 SMIC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CICF) 등이 SMIC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도 상당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연구업체 이사야 캐피털&앤리서치의 에릭 정 대표는 “미국의 제재 가능성은 SMIC 공급망을 교란시켜 CMOS 이미지센서, 스마트폰 지문 제품, 전력 관리 집적회로 관련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화웨이, ZTE(중싱)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데 이어 동영상 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강행하는 등 중국 IT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15년 이상 사업을 해온 반도체 제조기업이 회로선폭(회로 간 거리) 28㎚(나노미터·100만분의 1㎜) 혹은 더 고도화한 공정을 적용할 경우 최대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기술력이 가장 앞선 SMIC와 화훙(華虹)이 이번 세제 감면 정책의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