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에 대해 “이런 굴종 외교가 있느냐”며 비판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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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뉴스를 보니 기시다 총리가 안 만나겠다고까지 했는데 일부러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했다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공 이야기도 하고 그러던데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영국에서) 참배를 일부러 피했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며 “대통령실에서는 교통 혼잡 때문에 못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의도된 지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와대 출입 기자도 하고 청와대 대변인도 해봤지만, 7시에 출발하기로 했다가 9시로 늦춰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공식 행사가 끝난 게 18일 오후 7시 리셉션이다. 다음날 오전 11시 장례실에 달 때까지 14시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런던에 24시간 이상 체류하면서 행사를 치른 게 딱 2개”라며 “영국에 새로 뽑힌 신임 총리가 만나자고 했는데 바빠서 못 만난다고 했다. 비어 있는 22시간 동안 도대체 뭐를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23분부터 30분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 간 만남은 지난 2019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 부대변인은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 정상은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