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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N방송 및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웨스트윙 현관 밖에 초병이 근무를 서는 관행에서도 확인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주치의인 션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아무런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콘리 박사는 지난 4일간 대통령이 열이 없었고, 산소 포화도와 호흡률도 안정적으로 정상 범위 내에 있었으며 지난 5일 혈액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방금 허리케인 델타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업무 복귀 사실을 직접 알렸다. 또 다른 트윗에 올린 영상 메세지에서는 미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처방받은 것을 추켜세우며 “믿을 수가 없었다. 즉시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해당 치료제 덕분에 자신이 업무에 복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빠른 업무 복귀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엿새 만이다. 1일 검사 결과를 보고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병원에 입원해 3일 밤을 보낸 뒤 5일 퇴원했고, 이틀 동안 관저에 머무르다 이날 백악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완치 판정을 받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업무에 복귀한 것은 내달 3일 예정된 미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15일 바이든 후보와 2차 TV토론을 가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완치되지 않으면 토론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각종 현장 유세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가 벌어져 초조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발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65세 이상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에 62%, 트럼프 대통령에 35% 지지율을 보내 최대 2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CNN방송과 SSRS이 1~4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65세 이상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은 60%의 지지를 받아 21%포인트차로 앞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된 것도 아니고 백악관 내 집단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한 방법이 있다. 정기적으로 소독할 수 있다. 누구도 위태롭지 않게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하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우리는 대단한 백신을 아주아주 빨리 갖게 될 것이다. 대선 전에 갖게 돼야 한다고 보지만 솔직히 정치가 끼어들고 그건 괜찮다. 그들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대선 직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