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순방 마치고 귀국…북미갈등·지지율·청문회 ‘첩첩산중’

16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국빈방문 마치고 전용기편 귀국
신남방정책 본격화 의지에도 하노이 담판 결렬에 빛바랜 순방
귀국 이후 현안 산더미…지지율 하락세 속 각종 악재 속출
  • 등록 2019-03-16 오후 9:39:42

    수정 2019-03-16 오후 9:39:42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밤 아세안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으로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한반도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이른바 ‘신남방정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 다만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문 대통령의 올해 첫 해외순방은 다소 빛이 바랬다.

한마디로 ‘비운의 순방’이었다. 문 대통령은 6박 7일간의 동남아 3개국 국빈방문 기간 동안 각 나라별로 △정상회담 △동포간담회 △비즈니스포럼 참석 등 숨 돌릴 틈도 없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크고작은 국내 이슈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소식을 압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행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대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논란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의 귀국 이후다. 현안은 산더미다. 모두가 문 대통령의 응답과 손길을 기다리는 것들이다. 다만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는 난제들이다.

우선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과 엇박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대화 촉진자로서의 역할이 막중하다. 북미정상의 하노이 담판 실패 이후 보름 이상 북미간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15일에는 긴급 상황까지 발생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강경화 외교부장관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북한의 초강경 입장 발표는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기선제압 성격도 없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전 국면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또 50% 안팎을 유지하며 집권 3년차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던 지지율 역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느새 40%대 초반의 대선 득표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반등이 어려운 구조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언제나 ‘고공행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제 ‘고공행진’은커녕 ‘레임덕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방어적 수준에서 지지율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등 주요 여론조사기관 결과에 따르면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역시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설 정도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국정농단 이후 탄핵과 대선·지방선거 참패로 잔뜩 움츠러들였던 보수야당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문 대통령을 연일 정조준하며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당의 경우 한때 민주당 지지율 절반에 불과했지만 최근 지도부 개편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이내로 민주당과의 격차를 좁혔다. 내년 총선에서 반전을 노리며 강력한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 역시 지지율 회복에 따른 자신감의 발로다. 당장 3.8 개각에 따른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변수다. 야당은 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자질부족과 도덕성 미비를 언급하며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다. 만일 검증공세 강화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돼 낙마자가 단 한 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사실상 진퇴양난의 위기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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