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野 '이재명 물타기'로 '김건희 특검' 끌어들여"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
"정치탄압, 공허한 얘기…민주당내도 영장심사 받으라는 것"
  • 등록 2023-02-28 오전 9:32:36

    수정 2023-02-28 오전 9:32:3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윤석열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데 대해 “공허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일관되게 정치 탄압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제대로 영장 심사 받아야 한다는 의원이 최소 31명에서 38명까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그는 “(이 대표는) 영장 심사를 일단 면할 수 있게 됐지만 자기 당 안에서도 38명 가까이 이재명 대표 말을 믿지 않고 영장 심사를 받으라는 것이니 이 점을 새겨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개딸’들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생각되는 의원을 색출하자는 상황이어서 당내 분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곽상도 전 의원 50억원 클럽에 대한 쌍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밀어붙이면 방법은 없지만 특검은 지금까지 여야 합의 없이 한 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정의당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정의당도 김건희 특검 자체를 반대하고 50억 클럽에 대해서도 수사 결과가 검찰에서 나오면 그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건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축출하려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치열하게 치러진 대선 기간 검찰이 이런 사건들을 들여다봤는데 무혐의됐다”며 “(민주당이) 물타기 하고, 모욕 주기를 하고, 압도적 의석수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에 제동 걸기 위한 반발 심리로 김건희 특검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거의 스토커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와 관련해 그는 “인사 검증 기능에 중대한 구멍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다시 찾아 메워야 할 뿐 아니라 책임져야 할 분이 있으면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주요 당직자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나 호남권 등에 공천 경쟁을 붙이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괜찮은 자원을 준비 없이 전투에 내보내 다 희생 당하게 만드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21대 총선에서 우리 당이 의원의 지역구를 많이 바꾸고 다 실패했다”며 “민주당에 간혹 지방에 있다가 수도권 와서 성공한 의원이 있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3~4년을 옮길 지역을 닦아 성공한 것으로 선거구를 함부로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준비 안 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잘 인식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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